포기없는 어센트PE, '시크릿데이' 중원 인수 SPA 타결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PE)가 여성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로 유명한 중원을 인수한다. 작년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뒤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딜을 지속 추진했고 완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어센트PE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존재감을 더 키워나갈 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원 대주주 측은 이날 어센트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중원 보통주 80%로 금액은 920억원이다. 창업자 김성훈 대표, 모나리자 등이 보유한 주식이 대상이다. 양측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중원은 2011년 김 대표가 설립한 위생용품 제조·판매사다.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로 유명하다. 육아용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로는 슈퍼대디, 센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외감법인이 된 2016년부터 작년까지 단 한해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590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2010년 중후반부터 외부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만든 2호 기술금융 펀드인 '브랜드 케이(Vrand K) 청년 창조 기술금융사모펀드(PEF)'가 2018년 중원에 투자했다. 2020년에는 모간스탠리PE가 등장했다. 당시 모간스탠리PE가 지배하는 모나리자와 쌍용씨앤비(C&B), 엠에스에스글로벌이 투자자로 나서 지분 50%를 확보했다.
어센트PE는 중원이 생리대, 기저귀, 물티슈 등 위생용품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국내에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한 점을 강한 경쟁우위로 봤다. 또 중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이 있다는 점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매각 측은 작년 10월께 어센트PE를 우협으로 선정한 뒤 거래를 추진했다. 지난해 미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거래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어센트PE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각 측과 협의했고 결국 SPA 체결에 이르게 됐다. 여러 난관을 뚫고 딜클로징을 목전에 두면서 어센트PE가 투자 역량을 과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윌비에스엔티 매각과 올 들어 SBB테크 투자금 회수(Exit)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신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딜도 성사시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IB업계에 따르면 어센트PE는 향후 중원을 온라인 시장뿐 아니라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시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중원의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장점을 살려 한국 뷰티 상품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수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